HER2 양성 담도암의 표적치료·면역항암·항암화학요법 병용 전략을 분석하는 의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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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치료부터 표적+면역 함께 썼더니”… HER2 양성 담도암 반응률 55% 확인

HER2 양성 담도암 병용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국내 다기관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연구진을 포함한 국내 12개 의료기관 연구팀은 치료 경험이 없는 HER2 양성 진행성 담도암 환자에게 표적치료제와 면역항암제, 기존 항암화학요법을 첫 치료부터 함께 투여한 결과 객관적반응률 55%를 확인했다.

이번 HERBOT 연구는 트라스투주맙과 니볼루맙에 젬시타빈·시스플라틴을 더한 4제 병용요법을 평가한 1b/2상 임상시험이다. 연구 결과는 9월 22일 국제학술지 Nature Medicine에 게재됐다.

40명의 환자 가운데 1명은 완전반응, 21명은 부분반응을 보여 총 22명에서 객관적반응이 확인됐다. 질병통제율은 95%였고,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10.6개월이었다. 다만 이번 연구는 단일군 임상시험이기 때문에 기존 치료보다 우월하다고 직접 확정하려면 추가 무작위 3상 연구가 필요하다.

“첫 치료부터 표적치료까지”… HER2 양성 담도암 병용치료 55% 반응

이번 연구의 가장 큰 특징은 HER2 표적치료제를 진행성 담도암의 첫 치료 단계부터 사용했다는 점이다.

현재 진행성 담도암의 1차 치료에서는 면역관문억제제와 젬시타빈·시스플라틴 항암화학요법을 함께 사용하는 방식이 표준치료로 자리 잡고 있다.

연구진은 여기에 HER2를 표적으로 하는 트라스투주맙을 추가하고, 면역항암제 니볼루맙과 젬시타빈·시스플라틴을 함께 투여했다.

전체 40명 가운데 22명에서 종양 크기가 기준에 맞게 감소해 객관적반응률은 55%였다. 이 가운데 완전반응은 1명, 부분반응은 21명이었다.

질병이 진행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유지된 환자까지 포함한 질병통제율은 95%였다.

HER2 표적치료와 면역항암제·항암화학요법이 함께 작용하는 담도암 병용치료 개념

국내 12개 암센터에서 40명 참여

HERBOT 연구는 국내 12개 기관이 참여한 다기관, 공개형, 단일군 1b/2상 임상시험이다.

2023년 5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HER2 양성 담도암 환자 49명을 선별했고, 이 가운데 40명이 실제 연구에 등록돼 치료 효과와 안전성 평가에 포함됐다.

참여자는 수술이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담도암 환자로, 진행성 질환에 대한 기존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들이었다.

담도암에는 간내담도암과 간외담도암, 담낭암이 포함됐으며 이번 연구 참여자 가운데 72.5%는 담낭암 환자였다.

무진행생존기간 10.6개월…1년 생존율은 72.7%

HER2 양성 담도암 병용치료는 초기 종양반응뿐 아니라 반응 지속기간에서도 의미 있는 결과를 보였다.

중앙 추적관찰 기간 17개월에서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10.6개월이었다.

치료에 반응한 22명의 반응 지속기간 중앙값은 12.6개월이었다.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분석 시점까지 도달하지 않았으며, 치료 시작 12개월 후 생존율은 72.7%였다.

또 종양이 충분히 줄어든 환자 가운데 2명은 이후 근치적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국내 12개 의료기관이 참여한 HER2 양성 담도암 다기관 임상시험 연구 회의

기존 1차 치료 연구는 반응률 약 27~29%

논문 연구진은 이번 결과를 기존 진행성 담도암 1차 표준치료 연구 결과와 비교해 고무적인 신호로 평가했다.

면역항암제와 젬시타빈·시스플라틴을 사용한 기존 3상 연구인 TOPAZ-1과 KEYNOTE-966에서는 객관적반응률이 약 27~29%,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약 7개월 수준이었다.

이번 HERBOT 연구에서는 각각 55%와 10.6개월이 관찰됐다.

그러나 두 결과는 동일한 환자를 무작위로 나눠 직접 비교한 것이 아니다. 연구 대상의 HER2 상태와 환자 구성, 시험 설계가 다르기 때문에 ‘반응률이 정확히 두 배 개선됐다’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이번 결과는 HER2 양성이라는 분자적 특성을 가진 환자에게 처음부터 표적치료를 추가하는 전략을 더 큰 규모의 연구에서 검증할 근거를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HER2 양성 담도암은 전체의 약 15%

HER2는 세포 성장 신호 전달에 관여하는 단백질로, 일부 암에서는 과발현이나 유전자 증폭이 나타난다.

Nature Medicine 논문은 담도암의 약 15%에서 HER2 과발현 또는 증폭이 확인된다고 설명한다.

HER2는 이미 유방암과 위암 등에서 중요한 표적치료 대상으로 활용돼 왔지만, 담도암에서는 주로 기존 치료 이후 사용할 수 있는 표적치료 전략이 연구돼 왔다.

이번 연구가 주목받는 이유는 이러한 HER2 표적치료를 질병 진행 이후가 아니라 첫 치료부터 투입했다는 데 있다.

4가지 치료제를 어떻게 함께 사용했나

연구에서는 트라스투주맙과 니볼루맙, 젬시타빈, 시스플라틴을 3주 주기로 투여했다.

트라스투주맙은 HER2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항체치료제이고, 니볼루맙은 PD-1을 차단하는 면역관문억제제다.

젬시타빈과 시스플라틴은 오랫동안 진행성 담도암의 기본 항암화학요법으로 사용돼 온 약제다.

연구진은 암세포의 HER2 성장신호를 억제하면서 면역반응을 활성화하고, 항암화학요법까지 동시에 적용하는 방식이 서로 보완적인 효과를 낼 가능성에 주목했다.

AI 기반 병리 이미지 분석으로 담도암 조직의 HER2 발현을 분석하는 연구진

부작용은 혈액학적 이상이 가장 많았다

효과와 함께 안전성도 평가됐다.

3등급 이상 치료 관련 이상반응 가운데 가장 흔한 것은 호중구 감소로 57.5%에서 나타났다.

빈혈은 30.0%, 혈소판 감소는 22.5%였다.

대부분의 비혈액학적 이상반응은 1~2등급이었으며, 연구진은 기존에 알려진 각 약제의 안전성 범위에서 새로운 안전성 신호는 관찰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다만 4개 약제를 동시에 사용하는 치료인 만큼 실제 임상 적용에서는 환자의 전신상태와 혈액검사 결과 등을 면밀히 확인해야 한다.

AI로 HER2 발현량까지 분석했다

이번 연구에는 치료 효과뿐 아니라 바이오마커 분석도 포함됐다.

연구진은 인공지능 기반 전장 슬라이드 이미지 분석을 활용해 종양 조직에서 HER2가 어느 정도 발현되는지를 정량적으로 분석했다.

탐색적 분석에서는 HER2 3+ 세포의 비율이 높은 종양에서 더 큰 임상적 이득이 나타나는 경향이 관찰됐다.

다만 이는 탐색적 분석 결과이므로 향후 더 큰 규모의 연구를 통해 실제 치료선택 바이오마커로 활용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아직 ‘새 표준치료’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

이번 결과가 바로 HER2 양성 담도암의 새로운 표준치료가 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HERBOT 연구는 40명을 대상으로 한 단일군 1b/2상 임상시험이며 별도의 대조군이 없었다.

전체생존기간 역시 분석 시점에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아 장기 생존 효과를 확정하기에는 추적관찰이 더 필요하다.

논문 연구진도 이번 결과를 HER2 표적치료를 1차 치료에 통합하는 전략의 가능성을 보여준 근거로 평가하면서, 향후 진행 중인 3상 연구와 더 큰 환자집단에서의 검증 필요성을 제시했다.

Gabriel Herald가 보는 핵심

HER2 양성 담도암 병용치료 연구의 핵심은 ‘55%’라는 숫자 하나보다 치료 순서를 바꿨다는 데 있다.

기존에는 HER2 표적치료가 주로 다른 치료 이후 고려되는 전략이었다면, 이번 연구는 처음부터 환자의 HER2 상태를 확인하고 표적치료와 면역항암제, 항암화학요법을 함께 투여했다.

그 결과 객관적반응률 55%, 질병통제율 95%,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 10.6개월이라는 결과가 확인됐다.

특히 국내 12개 기관이 참여한 전향적 임상시험이라는 점과 국제학술지 Nature Medicine에 결과가 게재됐다는 점에서 향후 담도암 정밀치료 연구의 중요한 근거가 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40명 규모의 단일군 초기 임상이라는 한계도 분명하다. 따라서 이번 결과는 기존 표준치료를 즉시 대체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HER2 양성 환자에서는 진단 초기부터 분자표적을 확인하고 치료전략을 다르게 설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연구로 보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출처

Lee CK, Chung T, Kim IH, et al. 「Trastuzumab plus nivolumab with gemcitabine and cisplatin as first-line therapy for HER2-positive unresectable biliary tract cancer: a phase 1b/2 trial」. Nature Medicine. 2026년 9월 22일.

ClinicalTrials.gov. 「First-line Trastuzumab Plus Chemoimmunotherapy for Biliary Tract Cancer (HERBOT Trial)」. NCT05749900.

연세암병원. 「담도암」. 2026년 6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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