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공개된 제네시스 GV90 플래그십 전기 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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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V90 공개, 11년 럭셔리 비전이 완성한 첫 플래그십 전기 SUV

제네시스 GV90가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제네시스는 2026년 8월 19일 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팰리스 오브 파인 아트에서 GV90 월드 프리미어를 열고 브랜드 최초의 초대형 플래그십 전동화 SUV인 ‘GV90 네오룬’과 ‘GV90’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번 공개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새로운 대형 SUV 한 대가 추가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제네시스는 2015년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 출범한 이후 G90을 시작으로 세단과 SUV, 전동화 모델까지 영역을 넓혀왔다. 약 11년 만에 등장한 GV90는 그동안 제네시스가 쌓아온 디자인과 기술, 고객 경험을 한 모델에 집약한 새로운 플래그십이다.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GV90에 대해 미래 럭셔리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기술 자체보다 그것이 사람의 경험을 어떻게 바꾸는지가 중요하다는 철학 역시 이번 GV90 곳곳에 반영됐다.

제네시스 GV90, 브랜드 최초의 초대형 플래그십 SUV

제네시스 GV90는 브랜드의 기존 SUV인 GV80보다 위에 자리하는 초대형 플래그십 전기 SUV다. 제네시스는 GV90를 위해 플래그십 전용 전기차 플랫폼인 eMP(Electric Mobility Prime)를 적용했다.

차체 크기에서도 플래그십의 성격이 분명하다. 전장은 5,285mm에 이르며 축간거리는 3,245mm다. 긴 휠베이스와 플랫 플로어, 슬림한 칵핏을 바탕으로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GV90는 두 가지 형태로 운영된다. 일반적인 스윙 도어를 적용한 GV90와, 세계 최초의 독립 개폐형 히든 B필러 코치 도어인 ‘네오룬 아치 게이트’를 적용한 GV90 네오룬이다.

네오룬 아치 게이트는 앞문과 뒷문이 서로 마주 보며 열리고 차체 중앙의 고정 B필러가 보이지 않는 구조다. 단순히 독특한 디자인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가 아니라 넓은 승하차 공간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B필러 없이 넓게 열리는 제네시스 GV90 네오룬 코치 도어

123.5kWh 배터리와 500km 목표 주행거리

제네시스 GV90에는 현대자동차그룹 전기차 가운데 가장 큰 123.5kWh 고전압 배터리가 적용됐다. 제네시스 자체 연구소 측정 기준 GV90 7인승 모델의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약 500km다.

350kW급 급속충전기를 이용할 경우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22분이 걸린다고 제네시스는 밝혔다. 다만 실제 국내 인증 주행거리와 충전 시간은 향후 인증 과정과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성능 역시 플래그십에 맞춰졌다. 전륜과 후륜 모터의 합산 최고 출력은 490kW, 최대 토크는 800Nm다. 제네시스는 듀얼 e-LSD와 멀티 챔버 에어 서스펜션, 최대 5도까지 조향하는 능동형 후륜 조향 시스템도 적용했다.

대형 SUV에서 중요한 부분은 단순 가속 성능보다 승차감과 정숙성이다. GV90는 전면 유리부터 비전루프, 테일게이트까지 두께 5mm가 넘는 차음 유리를 적용하고 차체 곳곳에 흡차음 구조를 강화했다.

‘차 안의 라운지’를 만든 스위블링 시트

GV90 네오룬의 실내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기능은 앞좌석 전동식 스위블링 시트다. 정차 상태에서 버튼을 누르면 앞좌석을 180도 회전해 1열과 2열 탑승자가 서로 마주 볼 수 있다.

전기차의 플랫 플로어와 긴 휠베이스를 단순한 공간 확보에만 사용하지 않고, 이동 중 차량을 휴식이나 업무, 대화를 위한 공간으로 바꾸려는 시도다.

제네시스는 이를 브랜드가 강조해온 ‘손님을 귀하게 대한다’는 한국적 환대 철학과 연결하고 있다. 차량을 단순히 운전하는 물건이 아니라 탑승자가 머무르는 하나의 공간으로 해석한다는 의미다.

내장 소재 역시 플래그십답게 천연 우드뿐 아니라 리얼 스톤, 울 캐시미어 등 다양한 실제 소재를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외관 디자인은 한국의 달항아리에서 영감을 받았다.

버튼 하나 줄이고 화면은 더 커졌다

GV90에는 현대자동차그룹 최초로 시동 버튼이 사라진 새로운 전원 체계가 적용됐다. 운전자가 도어를 열고 차량에 탑승하면 시스템이 자동으로 준비되고, 브레이크를 밟은 뒤 변속하면 별도의 시동 버튼 조작 없이 주행할 수 있다.

센터에는 팝업형 OLED 시네마틱 디스플레이가 탑재된다. 주행 중에는 23.6인치 화면으로 사용하지만 정차 상태에서 버튼을 누르면 화면이 위로 약 90mm 올라가면서 24.6인치 크기로 확장된다.

여기에 25인치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현대자동차그룹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플레오스 커넥트’가 적용된다. 차량용 AI 에이전트 ‘글레오 AI’를 이용해 차량 제어나 정보 검색도 음성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25개의 스피커로 구성된 뱅앤올룹슨 프리미어 3D 사운드 시스템과 7.1.4채널 돌비 애트모스, 대면적 앰비언트 글로우 등 감성 사양도 포함된다.

스위블링 시트와 대형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제네시스 GV90 실내

세계 최초 루프 에어백까지, 안전도 플래그십 기준

GV90는 총 12개의 에어백을 탑재한다. 특히 제네시스는 세계 최초로 루프 에어백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차량 전복 사고가 발생했을 때 에어백이 루프 글라스 전체를 덮어 탑승객 보호를 돕는 방식이다.

GV90 네오룬은 고정형 B필러가 없는 코치 도어 구조를 적용했기 때문에 차체 강성 역시 중요한 과제였다. 제네시스는 도어 내부에 초고강도 듀얼 스틸 빔을 적용하고 차체 골격을 보강해 충돌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한다.

배터리에도 열전이 안전 기술이 적용됐다. 셀에서 발생한 열이 인접 셀로 확산되는 것을 억제하고, 클라우드 기반 배터리 관리 시스템을 통해 잠재적인 이상 징후를 사전에 감지하는 기능을 갖췄다.

11년 전 시작된 럭셔리 전략이 SUV로 이어졌다

제네시스는 2015년 11월 독립적인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 공식 출범했다. 당시 정의선 부회장은 고객 중심의 브랜드 전략과 인간 중심의 혁신을 강조했다.

첫 플래그십 G90을 시작으로 G80과 G70이 세단 라인업을 완성했고, 이후 GV80과 GV70을 통해 SUV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전동화 모델을 거쳐 이제는 브랜드 최상단에 전기 SUV GV90가 들어선다.

흥미로운 점은 제네시스가 단순히 ‘더 크고 더 비싼 SUV’를 만드는 것보다 기술과 디자인, 공간 경험을 함께 플래그십의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코치 도어와 스위블링 시트, 팝업 디스플레이 같은 기능이 대표적이다.

제네시스 역시 GV90를 새로운 10년을 여는 플래그십으로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GV90는 한 차종의 출시를 넘어 앞으로 제네시스가 어떤 방식으로 글로벌 럭셔리 시장에서 경쟁할지를 보여주는 모델에 가깝다.

Gabriel Herald가 보는 핵심

제네시스 GV90의 의미는 제원표에만 있지 않다. 123.5kWh 배터리와 490kW의 출력도 강력하지만, 제네시스가 이 차량을 통해 보여주려는 핵심은 ‘럭셔리란 무엇인가’에 대한 브랜드의 답에 있다.

2015년 제네시스가 출범했을 당시에도 인간 중심의 경험과 디자인을 강조했다. 11년 뒤 등장한 GV90에서는 그 철학이 대형 전기 SUV라는 형태로 더욱 구체화됐다.

특히 세계 최초의 히든 B필러 코치 도어, 회전하는 앞좌석, 팝업형 대형 OLED 디스플레이와 AI 기반 인포테인먼트는 차량을 운송 수단보다 머무는 공간으로 바라보려는 방향을 보여준다.

이제 남은 관심은 실제 시장에서의 평가다. 공식 판매가격과 국내 인증 주행거리 등 세부 정보가 추가로 공개되면 GV90가 메르세데스-벤츠, BMW, 레인지로버 등 글로벌 럭셔리 SUV들과 어떤 방식으로 경쟁할지가 더욱 분명해질 전망이다.

출처

현대자동차그룹. 제네시스, ‘GV90 네오룬·GV90’ 최초 공개. 2026년 8월 20일.

Genesis. GV90 공식 모델 페이지. 2026년 8월.

Genesis Newsroom. 글로벌 브랜드 ‘제네시스’ 런칭. 2015년 11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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