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식품과 건강식품을 살펴보는 소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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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식품 주문액 523% 급증…한국 소비자가 ‘덜어내기’ 시작한 이유

제로 식품을 찾는 소비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단순히 칼로리가 낮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을 넘어 설탕이나 불필요한 첨가물을 덜어내고, 자신에게 필요한 영양 성분을 선택적으로 챙기는 방향으로 건강 소비 방식이 달라지는 모습이다.

CJ온스타일이 공개한 최근 판매 데이터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2025년 8월부터 2026년 7월까지의 데이터를 엔데믹 이후 1년인 2023년 8월부터 2024년 7월까지와 비교한 결과, ‘제로’ 관련 상품 주문액이 523% 증가했다.

반면 여러 영양 성분을 한 번에 섭취하는 종합비타민 등 범용 건강기능식품 주문액은 같은 기간 약 30% 감소했다. 건강에 대한 관심 자체가 줄었다기보다는 소비자가 자신의 생활습관과 필요에 맞춰 제품을 보다 세분화해 선택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제로 식품 주문액 523% 증가

CJ온스타일이 11일 공개한 자료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설탕을 없앤 ‘제로’ 관련 상품이었다. 비교 기간 동안 주문액이 523% 증가하면서 건강을 고려한 식품 선택이 하나의 소비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줬다.

최근 식품 시장에서는 ‘제로 슈거’, ‘무가당’, ‘저당’ 등을 내세운 제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과거에는 주로 체중 관리나 다이어트를 하는 소비자가 찾는 제품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일상적인 식품 선택 과정에서도 당 함량과 원재료를 확인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중요한 점은 이번 523%라는 수치가 국내 제로 식품 시장 전체의 성장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CJ온스타일에서 발생한 주문액을 특정 기간끼리 비교한 결과다. 다만 한 유통 채널에서 나타난 소비 변화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제로 관련 상품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설탕을 줄인 제로 식품과 건강 간식

종합비타민은 줄고 효소·피부 건강은 증가

건강 관련 상품을 선택하는 방식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같은 기간 종합비타민 등 범용 건강기능식품 주문액은 약 30% 감소한 반면, 효소 관련 상품 주문액은 284% 증가했다.

피부 건강 관련 상품 역시 103% 증가했다. 여러 영양 성분을 한 제품으로 한꺼번에 챙기기보다 자신의 관심 분야와 생활습관에 맞춰 필요한 제품을 따로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건강 관리가 보다 개인화되고 있다는 흐름과도 연결된다. 같은 연령대라고 해도 식습관이나 운동량, 수면 패턴, 외모 관리 등 개인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영역은 서로 다르다. 소비자가 제품의 유명세보다 자신에게 필요한 기능이나 성분을 확인하는 경향이 강해질수록 건강 관련 시장 역시 더욱 세분화될 가능성이 있다.

건강하더라도 맛을 포기하지 않는다

건강을 중시한다고 해서 맛이나 식사의 즐거움을 포기하는 것도 아니다. CJ온스타일에 따르면 프리미엄 식재료와 웰니스 간식 등 건강과 맛을 동시에 고려하는 소비 역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건강식이 ‘참고 먹는 음식’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면 최근에는 맛과 편의성까지 갖춰야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 제로 음료와 저당 디저트처럼 기존에 즐기던 식품의 맛과 형태를 유지하면서 특정 성분을 줄인 제품이 다양해진 것도 이러한 변화와 맞닿아 있다.

결국 소비자는 건강과 즐거움 중 하나를 선택하기보다 두 가지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제품을 찾고 있다. 건강 관리가 특별한 기간에만 하는 행동에서 매일 반복되는 생활습관으로 이동하면서 식품 선택의 기준 역시 달라지고 있는 셈이다.

건강과 맛을 함께 즐기는 웰니스 식생활

CJ온스타일이 제시한 웰니스 소비 ‘3S’

CJ온스타일은 이러한 소비 변화를 설명하는 키워드로 ‘3S’를 제시했다. 불필요한 성분을 덜어내는 Subtraction(빼기), 자신에게 필요한 성분을 선택하는 Selection(골라먹기), 건강과 맛을 함께 즐기는 Savor(즐겨 먹기)다.

첫 번째 ‘빼기’는 설탕이나 소비자가 불필요하다고 판단하는 성분을 줄이는 소비를 의미한다. 제로 식품의 빠른 성장 역시 이러한 흐름을 대표한다.

두 번째 ‘골라먹기’는 건강기능식품을 무조건 다양하게 섭취하기보다 자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영역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효소와 피부 건강 관련 상품 주문액이 증가한 것도 이런 변화의 한 사례로 볼 수 있다.

마지막 ‘즐겨 먹기’는 건강을 위해 맛을 포기하지 않는 소비다. 프리미엄 식재료나 웰니스 간식처럼 건강 이미지와 먹는 즐거움을 동시에 제공하는 제품이 주목받는 이유다.

‘제로’ 표시만 보고 선택해서는 안 되는 이유

제로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제로’라는 표현 자체를 건강함과 동일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제품마다 줄인 성분과 사용한 대체 원료가 다르기 때문에 실제 영양성분표와 원재료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설탕을 넣지 않은 제품이라고 해도 전체 열량이나 탄수화물, 지방 등의 구성은 제품마다 다를 수 있다. 반대로 특정 성분이 들어 있다는 이유만으로 제품 전체의 영양적 가치를 단순하게 판단하기도 어렵다.

따라서 제로 식품을 선택할 때는 제품 앞면의 강조 문구뿐 아니라 자신이 줄이려는 성분이 무엇인지, 전체 영양 구성이 자신의 식습관에 적합한지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다.

Gabriel Herald가 보는 핵심

이번 데이터에서 주목할 부분은 단순히 제로 식품 주문액이 523% 증가했다는 숫자만이 아니다. 소비자가 건강을 관리하는 방식 자체가 ‘많이 챙기는 것’에서 ‘필요한 것을 선택하는 것’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종합비타민 등 범용 제품의 주문액이 감소하는 동안 효소와 피부 건강처럼 특정 목적을 가진 상품의 주문액이 크게 증가한 것도 이러한 변화를 보여준다. 동시에 맛과 품질을 포기하지 않는 프리미엄 식재료와 웰니스 간식에 대한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 건강 관련 식품 시장에서는 단순히 ‘건강에 좋다’는 메시지만으로 소비자를 설득하기가 점점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 어떤 성분을 덜어냈는지, 누구에게 필요한 제품인지, 일상에서 얼마나 맛있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지가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제로 식품의 확산 역시 이러한 변화의 한 부분이다. 건강을 위해 무언가를 무조건 더하는 시대에서 자신에게 불필요한 것을 줄이고 필요한 것을 선택하는 시대로 소비 기준이 이동하고 있다.

출처

CJ온스타일, 新웰니스 소비 ‘3S’ 뜬다…빼기(Subtraction)·골라 먹기(Selection)·즐겨 먹기(Savor), 2026년 8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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