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세에도 건강한 코스타리카 노인, 장수 비결로 주목받은 생활습관은?
119세 장수 비결로 주목받는 코스타리카 남성의 삶이 장수 연구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별한 건강법보다 평생 이어온 식생활과 신체활동, 가족과의 관계가 그의 일상을 구성해왔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코스타리카 과나카스테 출신의 호세 플로레스 플로레스(José Flores Flores)다. 코스타리카 민사등록 기록에 따르면 그는 1907년 7월 11일 태어났으며 최근 119번째 생일을 맞았다.
현재 그의 나이에 대한 국제적인 검증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공식 인증이 완료될 경우 세계 최고령 생존자 기록과 관련해 주목받을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최종 인증된 것은 아니라는 점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119세 장수 비결로 주목받는 생활습관
플로레스의 일상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오랜 기간 이어진 신체활동이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농장에서 일했고 이후 바나나 농장 등에서 육체노동을 하며 생활했다.
100세를 훌쩍 넘긴 뒤에도 활동적인 생활은 이어졌다. 그를 연구한 노년학자는 플로레스가 113세 무렵에도 다른 노인들을 만나기 위해 하루 약 1km를 걸었다고 전했다.
현재는 청력이 약해지고 무릎에 불편함이 있어 보행기의 도움을 받지만, 집 밖으로 나가 바람을 쐬거나 주변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는 일상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연구자들은 많은 신체활동 하나만으로 그의 장수를 설명하지 않는다. 유전적 요인과 식생활, 활동량, 인간관계 등 여러 조건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화려하지 않았던 그의 식생활
플로레스의 식생활 역시 관심을 끈다. 현지 보도에 소개된 그의 아침 식사는 코스타리카의 전통적인 가정식인 갈로 핀토를 중심으로 한다.

쌀과 콩을 섞은 갈로 핀토에 신선한 치즈와 플랜틴 등을 곁들이는 비교적 단순한 식사다. 특별한 장수 식품이나 복잡한 식단이라기보다 오랫동안 일상에서 접해온 음식에 가깝다.
그가 생활해온 과나카스테 지역의 전통적인 생활환경 역시 주목받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과거 농업 중심의 생활과 비교적 적은 가공식품 섭취, 지속적인 신체활동이 자연스럽게 일상에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특정 음식이 곧 119세 장수 비결이라고 해석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같은 음식을 먹는다고 누구나 장수하는 것은 아니며 개인의 건강에는 유전, 생활환경, 의료 접근성 등 다양한 변수가 영향을 미친다.
가족과 사람의 관계도 중요한 요소
장수 연구에서 최근 함께 거론되는 요소가 사회적 관계다. 플로레스 역시 가족의 보살핌을 받으며 생활하고 있다.

현재 손녀를 비롯한 가족들이 그의 생활을 돕고 있으며, 가족은 단순히 식사와 이동을 지원하는 것을 넘어 그의 의사를 존중하며 함께 생활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노년학자 José Antonio Rabadán 역시 장수를 설명하는 요소로 유전과 음식, 신체활동뿐 아니라 인간관계와 사회적 연결을 함께 언급한다. 중요한 것은 어느 하나만으로 장수의 원인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블루존’ 인근에서 살아가는 119세 노인
플로레스가 거주하는 과나카스테는 니코야반도와 가까운 지역이다. 니코야는 100세 이상 고령자가 상대적으로 많이 관찰되면서 이른바 ‘블루존’으로 알려진 지역 가운데 하나다.
다만 플로레스의 삶을 단순히 블루존이라는 단어 하나로 설명하기도 어렵다. 그는 젊은 시절 고향을 떠나 다른 지역의 바나나 농장 등에서 오랜 기간 일했고 2024년 과나카스테로 돌아왔다.
오히려 그의 사례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과거 과나카스테 세대에서 흔했던 생활방식이다. 몸을 계속 움직이는 노동, 단순한 음식, 가족과 지역사회 중심의 관계 등이 오랜 시간 함께 이어졌다는 것이다.
장수에는 하나의 공식이 없다
플로레스 본인은 자신의 긴 삶을 설명하면서 열심히 일하고 건강하게 먹는 생활을 강조한다. 하지만 과학적인 관점에서 이를 그대로 ‘장수 공식’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같은 환경에서 비슷하게 생활한 사람이라도 수명은 서로 다르다. 유전적 특성부터 식생활, 신체활동, 사회적 관계와 생활환경까지 수많은 요소가 장기간 상호작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플로레스의 사례가 보여주는 119세 장수 비결의 핵심은 특정 음식이나 행동 하나를 따라 하는 데 있다기보다 평생에 걸쳐 형성된 생활습관 전체를 살펴보는 데 있다고 볼 수 있다.
Gabriel Herald가 보는 핵심
119세라는 숫자는 그 자체로 강한 관심을 끈다. 그러나 플로레스의 이야기가 흥미로운 이유는 단순한 기록 경쟁만은 아니다.
그의 삶에는 현대 사회에서 건강한 노화를 이야기할 때 반복해서 등장하는 요소들이 자연스럽게 겹쳐 있다. 꾸준한 신체활동, 비교적 단순한 식생활, 가족과의 관계 그리고 일상적인 사회적 연결이다.
동시에 그의 사례는 장수를 지나치게 단순화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보여준다. 특정 식품 하나나 하나의 생활습관을 장수의 비밀이라고 단정하기보다 여러 요소가 평생 어떻게 축적됐는지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
호세 플로레스의 나이에 대한 국제적인 인증 절차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기록의 최종 결과와 별개로 그의 119년에 걸친 삶은 건강한 노화와 장수 연구가 왜 개인의 전체 생활환경을 함께 살펴봐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되고 있다.
출처
EL PAÍS, José Flores, el hombre de 119 años de Costa Rica que los expertos tratan de acreditar como el más longevo del mundo, 2026년 7월 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