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3 먹으면 부정맥 위험? 저용량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까
오메가3 부정맥 위험을 둘러싼 우려가 이어지면서 평소 오메가3를 섭취하던 사람들 사이에서도 복용을 계속해도 되는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일부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고용량 오메가3와 심방세동 발생 위험 사이의 연관성이 보고되면서 오메가3 자체를 피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나왔다.
하지만 최근 여러 임상시험을 종합한 분석에서는 조금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일반적인 저용량 오메가3 섭취까지 심방세동 위험을 높인다고 보기는 어렵고, 복용량과 기존 심혈관질환 위험 수준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오메가3 부정맥 위험, 용량에 따라 달랐다
연구진은 EPA와 DHA를 사용한 34개 무작위 임상시험에 참여한 총 11만4,326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오메가3 복용량과 기존 심혈관질환 위험 수준 등에 따라 구분됐다.
연구에서는 하루 EPA와 DHA 합계 1,500mg 미만을 저용량, 1,500mg 이상을 고용량으로 구분했다. 단순히 오메가3를 복용했는지만 비교한 것이 아니라 실제 섭취 수준에 따른 차이를 살펴본 것이다.
그 결과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사람이 고용량 오메가3를 복용한 경우에는 심방세동 위험 증가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났다. 해당 그룹의 심방세동 오즈비는 1.48이었으며 절대위험 증가는 약 0.8%였다.
반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사람의 저용량 복용군과 위험이 낮은 사람의 저용량 복용군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심방세동 위험 증가가 확인되지 않았다. 같은 오메가3라도 복용량과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저용량 오메가3까지 피할 필요는 없다는 의미

이번 결과는 ‘오메가3를 먹으면 부정맥이 생긴다’는 식의 단순한 해석과는 거리가 있다. 연구에서 중요하게 나타난 변수는 복용량과 기존 심혈관질환 위험이었다.
연구진이 저용량으로 분류한 하루 1,500mg 미만의 EPA·DHA 섭취에서는 심방세동 위험 증가가 통계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일반적인 식생활이나 일부 보충제를 통해 섭취하는 오메가3까지 모두 위험하다고 해석할 근거는 부족하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부분도 있다. 연구에서 위험 증가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 모든 사람에게 어떤 용량의 오메가3든 안전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개인의 연령과 심혈관질환 여부, 기존 심방세동 병력, 복용 중인 의약품 등에 따라 판단은 달라질 수 있다.
또 제품에 표시된 전체 어유 함량과 실제 EPA·DHA 함량은 서로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이 하루에 어느 정도의 EPA와 DHA를 섭취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왜 고용량에서 위험 증가가 나타났을까
오메가3와 심방세동의 관계에서는 이전 연구에서도 복용량에 따른 차이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일부 연구에서는 오메가3 복용량이 증가할수록 심방세동 발생 위험 역시 높아지는 경향이 관찰됐다.
이번 분석에서도 위험 증가가 뚜렷했던 것은 주로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사람이 고용량 EPA·DHA를 복용한 상황이었다. 이러한 고용량은 일반적인 식품 섭취보다는 특정 치료 목적의 제품에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고용량 오메가3의 치료적 가치가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특정 환자에게는 중성지방 관리 등을 목적으로 의료진이 고용량 오메가3 제제를 처방할 수 있으며, 이 경우에는 치료로 얻는 이점과 발생 가능한 위험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고용량 오메가3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이 심방세동 관련 연구 결과만 보고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자신의 건강 상태와 처방 목적을 기준으로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심방세동은 어떤 부정맥일까

심방세동은 심장의 윗부분인 심방이 정상적인 리듬을 유지하지 못하고 빠르고 불규칙하게 움직이는 부정맥이다. 사람에 따라 가슴 두근거림이나 숨참, 피로감, 어지럼증 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별다른 증상 없이 건강검진이나 다른 진료 과정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심방세동이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일부 환자에서 혈전 형성 가능성을 높이고 뇌졸중 위험과도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심방세동이 의심되는 증상이 반복되거나 이미 관련 진단을 받은 경우에는 개인적으로 영양제 섭취량을 결정하기보다 의료진의 판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이미 심방세동 진단을 받았거나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사람이 고용량 오메가3를 복용하려 한다면 일반적인 건강보조 목적의 섭취와는 구분해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오메가3를 먹고 있다면 무엇을 확인해야 할까
가장 먼저 확인할 것은 제품 앞면에 표시된 ‘어유 1,000mg’ 같은 전체 원료량이 아니라 실제 하루 섭취하는 EPA와 DHA의 합계다. 제품마다 전체 어유 중 EPA와 DHA가 차지하는 비율이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같은 양의 캡슐을 복용하더라도 제품의 원료 구성에 따라 실제 EPA·DHA 섭취량에는 상당한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연구의 1,500mg 기준을 자신의 제품과 비교하려면 영양·기능정보에 표시된 EPA와 DHA 함량을 확인해야 한다.
또 건강한 사람이 일반적인 영양 보충 목적으로 섭취하는 경우와 심혈관질환 치료를 목적으로 높은 용량을 사용하는 경우를 동일하게 볼 필요는 없다. 연구 결과를 해석할 때도 이러한 차이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메가3 부정맥 위험에 대한 이번 분석의 핵심 역시 여기에 있다. 오메가3 자체가 모든 사람에게 부정맥 위험을 높인다고 보기보다는 높은 심혈관 위험과 높은 복용량이 동시에 존재하는 상황에서 더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음식으로 섭취하는 오메가3와도 구분해야
오메가3 지방산은 연어, 고등어, 정어리 등 다양한 생선에도 자연적으로 들어 있다. 따라서 고용량 보충제나 의약품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를 생선을 포함한 일반적인 식생활 전체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실제 식품을 통한 영양 섭취는 특정 성분 하나만 고농도로 섭취하는 것과 구성 자체가 다르다. 생선을 먹을 경우 오메가3뿐 아니라 단백질과 여러 미량영양소도 함께 섭취하게 된다.
결국 이번 연구 결과를 보고 평소 먹던 생선을 줄이거나 모든 오메가3 보충제를 일괄적으로 피할 이유는 없다. 오히려 자신이 어떤 목적으로 어느 정도의 EPA와 DHA를 섭취하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Gabriel Herald가 보는 핵심
오메가3를 둘러싼 건강 정보는 최근 몇 년 사이 ‘심장에 좋다’와 ‘부정맥 위험을 높인다’는 상반된 메시지가 동시에 확산되면서 소비자에게 상당한 혼란을 줬다.
이번 대규모 분석이 보여주는 핵심은 양쪽을 지나치게 단순화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저용량 EPA·DHA 복용에서는 심방세동 위험 증가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사람이 고용량을 사용할 때는 위험이 증가할 가능성이 확인됐다.
따라서 ‘오메가3가 좋은가 나쁜가’라는 질문보다 누구에게 어떤 목적으로 어느 정도의 용량이 사용되는지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같은 성분이라도 사용 환경과 용량이 달라지면 연구 결과의 의미 역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저용량 섭취를 고용량 치료와 동일하게 생각해 불필요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심혈관질환이 있거나 고용량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면 개인의 상태에 맞는 판단이 필요하다. 결국 건강정보에서 중요한 것은 하나의 자극적인 결론보다 용량과 대상, 연구 조건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