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스트, 서울패션위크서 브랜드 첫 런웨이…26FW 50여 룩 공개
던스트 서울패션위크 첫 단독 런웨이가 9월 5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월드파크에서 열렸다. LF 자회사 씨티닷츠가 전개하는 컨템포러리 브랜드 던스트(Dunst)가 2019년 론칭 이후 처음으로 패션쇼 무대에 오른 것이다.
이번 쇼는 단순한 신제품 발표 이상의 의미를 가졌다. 던스트가 지난 7년 동안 구축해온 클래식 기반의 현대적인 스타일을 하나의 런웨이에 집약했고, 서울패션위크라는 공식 무대에서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한 현재 위치를 보여주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특히 일반적인 패션위크가 다음 시즌 컬렉션을 미리 공개하는 것과 달리, 던스트는 현재 판매 중인 2026 FW 대표 룩 50여 개를 선보이는 ‘SEE NOW, BUY NOW’ 방식을 택했다.
던스트 서울패션위크, 브랜드 첫 패션쇼
던스트는 2019년 LF 사내벤처 프로젝트에서 출발했다.
클래식한 아이템에 동시대적인 실루엣과 젠더리스 감성을 더하는 방식으로 빠르게 인지도를 넓혔고, 이후 LF 자회사 씨티닷츠의 독립 브랜드로 성장했다.
그동안 캠페인 화보와 컬렉션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꾸준히 만들어왔지만 정식 패션쇼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는 2027 S/S 서울패션위크에서 던스트를 2030세대와 접점을 넓혀온 대표 컨템포러리 브랜드 가운데 하나로 소개했다.

왜 2027 S/S 패션위크에서 2026 FW를 보여줬을까
던스트 서울패션위크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시즌 선택이다.
이번 행사는 공식적으로 2027 S/S 서울패션위크지만, 던스트가 런웨이에 올린 것은 현재 판매 중인 2026 가을·겨울 컬렉션이다.
이는 패션쇼가 다음 시즌을 미리 보여주는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난 전략이다.
소비자가 런웨이에서 본 제품을 바로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SEE NOW, BUY NOW’ 방식으로, 쇼의 관심이 실제 소비로 이어지도록 설계됐다.
서울시 역시 이번 잠실 컨템포러리 런웨이에서 QR코드와 전용 링크를 통해 롯데백화점 온라인몰과 상품을 연결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50여 개 룩에 담긴 ‘가장 던스트다운 스타일’
던스트는 이번 쇼에서 2026 FW 시즌 대표 룩 50여 개를 공개했다.
브랜드가 오랫동안 보여온 테일러드 재킷과 코트, 니트웨어, 데님, 레더 아이템처럼 클래식한 옷장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여유 있는 실루엣과 현대적인 스타일링을 결합하는 것이 핵심이다.
남성과 여성의 경계를 강하게 나누지 않는 던스트 특유의 젠더리스 감성 역시 브랜드를 설명하는 중요한 요소다.
화려한 장식보다는 오랫동안 입을 수 있는 기본 아이템을 조금씩 비틀어 현재의 감각으로 보여주는 방식이 던스트의 성장 과정에서도 일관되게 유지돼 왔다.
DDP가 아니라 잠실 월드파크에서 열린 이유
이번 시즌 서울패션위크의 또 다른 변화는 장소다.
9월 1일부터 6일까지 열린 2027 S/S 서울패션위크는 기존 중심 무대인 DDP뿐 아니라 잠실 롯데월드타워 일대로 영역을 확대했다.
DDP가 디자이너 런웨이와 프레젠테이션, 트레이드쇼 등 패션 비즈니스의 중심 역할을 맡았다면, 잠실은 컨템포러리 브랜드와 쇼핑, 팝업, K-컬처를 결합하는 대중적인 공간으로 운영됐다.
던스트의 첫 패션쇼 역시 실내의 폐쇄적인 런웨이가 아니라 롯데월드몰 월드파크라는 시민 접근성이 높은 공간에서 열렸다.

런웨이에서 본 옷을 바로 산다
이번 던스트 쇼는 단순히 공간만 대중적으로 바꾼 것이 아니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컨템포러리 런웨이는 QR코드와 전용 링크를 통해 런웨이에 등장한 제품을 롯데백화점 온라인몰과 연결했다.
즉 관람객이 쇼에서 마음에 든 제품을 발견하면 시즌이 바뀌기를 기다리지 않고 바로 확인하거나 구매할 수 있는 구조다.
패션쇼가 브랜드 이미지를 보여주는 역할에 머물지 않고 실제 판매와 연결되는 콘텐츠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30여 개국·100여 개 바이어와 거래망 구축
던스트는 국내에서만 성장한 브랜드가 아니다.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던스트는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100여 개 바이어와 거래망을 구축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글로벌 홀세일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최근 4년간 글로벌 홀세일 규모도 약 70% 성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패션위크 첫 단독 런웨이는 해외 시장에서 성장해온 브랜드가 다시 서울의 대중과 직접 만나는 무대라는 의미도 갖는다.
2030이 만든 브랜드가 패션위크 중심으로
던스트의 성장 과정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젊은 소비자와의 연결이다.
브랜드는 초기부터 온라인 패션 플랫폼과 SNS, 감각적인 캠페인 이미지를 통해 2030세대에게 빠르게 인지도를 쌓았다.
과거 서울패션위크가 독립 디자이너 브랜드 중심의 행사라는 인상이 강했다면 올해는 던스트와 제너럴아이디어, EBM, 마하그리드 등 대중적인 컨템포러리 브랜드가 잠실 무대에 합류했다.
서울시 역시 이를 통해 K-패션의 범위를 디자이너 브랜드에서 컨템포러리와 스트리트까지 확장한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서울패션위크도 달라지고 있다
이번 시즌 서울패션위크에는 총 31개 브랜드가 패션쇼와 프레젠테이션에 참여했다.
DDP에서는 디자이너 브랜드가 중심이 되고, 잠실에서는 김해김과 그리디어스, 던스트 등 글로벌·컨템포러리 브랜드가 런웨이를 채웠다.
여기에 브랜드 팝업과 NCT 의상 전시, 아디다스 체험 프로그램, 약 100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트레이드쇼까지 더해졌다.
단순히 업계 관계자들이 다음 시즌 옷을 보는 행사를 넘어 쇼핑과 문화 콘텐츠가 결합된 도시형 패션축제로 변화하는 모습이다.
Gabriel Herald가 보는 핵심
던스트 서울패션위크 첫 런웨이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첫 패션쇼’라는 사실보다 패션쇼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던스트는 2027 S/S를 미리 보여주기보다 지금 매장에서 판매되는 2026 FW 컬렉션을 선택했다.
런웨이를 브랜드의 미래를 보여주는 공간이 아니라 현재 소비자가 바로 경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쇼로 만든 것이다.
2019년 사내벤처로 시작한 브랜드가 7년 만에 30여 개국의 글로벌 유통망을 확보하고 서울패션위크에서 단독 쇼를 열었다는 성장 과정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이번 무대는 던스트가 온라인 중심의 인기 컨템포러리 브랜드에서 글로벌 패션 브랜드로 한 단계 더 확장하고 있다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볼 수 있다.
출처
서울특별시. 「9월의 서울, 패션으로 문 연다…서울패션위크서 런웨이 보고 NCT 의상 만나고 팝업 즐긴다」. 2026년 8월 27일.
서울특별시. 「서울패션위크, DDP와 롯데월드타워 잇는다…서울의 랜드마크가 런웨이 된다」. 2026년 8월 12일.
LF·씨티닷츠. 던스트 2027 S/S 서울패션위크 브랜드 최초 패션쇼 관련 자료. 2026년 9월.